[자동매매 봇 여정 #1] 월 20% 수익이라는 환상

⏱ 3줄 요약
  • 월 20% 은퇴 꿈으로 시작 — 시드 1,000만 원의 복리 환상
  • AI 멘토의 직설: 그건 사기이거나, 아직 안 터진 폭탄이다
  • 실전으로 가려면 넘어야 할 6개의 관문부터 정했다

자동매매 봇 여정 · 1화

월 20%. 계산기에 그 숫자를 처음 두드린 밤을 기억합니다. 시드 1,000만 원으로 시작해 매달 20%씩 불리면, 복리는 5년 뒤 1억을 만들어 줄 터였어요. 그러면 본업을 그만둘 수 있다. 나는 잠시 그 그림에 취했습니다. 모니터 앞에서 혼자 웃었죠.

그리고 곧, 그게 환상이라는 걸 가장 차가운 방식으로 배우게 됩니다. 자동매매 봇을 만들겠다고 결심한 첫날의 이야기입니다.

1,000만 원으로 그린 5년 뒤의 그림

직장인이 부업으로 봇을 만든다는 것

나는 별도의 직장이 있는 평범한 회사원입니다. 트레이딩은 부업이고, 그래서 차트를 하루 종일 들여다볼 수는 없어요. 대신 코드를 짤 줄 알았고, ‘사람 대신 규칙대로 사고파는 봇’을 만들면 본업을 지키면서도 시장에 발을 담글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. 시작은 진짜 돈이 아니라 모의계좌 1,000만 원. 깡통을 차도 인생이 무너지지 않는 자리에서 출발했죠.

대신 스스로에게 절대 어기지 않을 세 가지 룰을 걸었습니다. 이건 6주 내내, 폭락의 날에도 단 한 번 바꾸지 않았어요.

① 1회 매수 금액은 200만 원
② 하루 손실 한도는 -30만 원 (넘으면 그날 매매 중단)
③ 동시에 보유하는 종목은 최대 5개

AI 멘토의 첫 한마디

나는 이 여정을 혼자 하지 않았습니다. 전략을 검증하고 코드를 함께 짠 AI 멘토가 있었어요. 부푼 마음으로 “월 20%를 목표로 하자”고 했을 때, 멘토의 대답은 설렘에 찬물을 끼얹었습니다.

“월 20%는 역사적으로 극소수만 도달합니다. 우리의 즉각적인 목표는 그게 아니에요. ‘음수 기댓값 → 양수 기댓값으로의 전환’입니다. 그게 되기 전엔 어떤 수익률 목표도 의미가 없습니다.”

처음엔 김이 샜습니다. 하지만 이 한 문장이 이후 6주의 모든 판단을 지배하게 돼요. 화려한 수익률이 아니라, ‘내 시스템이 장기적으로 돈을 벌 구조인가’라는 단 하나의 질문.

모의에서 실전으로 가는 6개의 관문

그래서 우리는 ‘얼마를 벌었나’ 대신 ‘실전에 내보내도 되는가’를 판단할 6개의 게이트를 정했습니다. 이 중 하나라도 못 넘으면, 봇은 모의계좌에 머뭅니다.

6주
모의 실증 기간
6개
실전 진입 관문
관문 기준
① 표본 수 실거래 100건 이상
② 승률 45% 이상
③ 거래당 기댓값 수수료 빼고 +1,000원 이상
④ 꾸준함 4주 연속 양수 (한 주라도 음수면 리셋)
⑤ 최대 낙폭 시드의 10% 미만
⑥ 샤프 지수 월 단위 1.0 이상
🔑 핵심 화려한 한탕이 아니라 검증의 사다리부터 정했습니다.

감이 아니라 데이터로 — 6개의 관문을 넘어야 실전이다

목표는 멀리, 실행은 가까이

멘토는 목표를 다시 짜라고 했습니다. 6개월 안에 은퇴는 불가능하니, 5년 단위로 reframe 하자고요. 그리고 두 가지 원칙을 새겼습니다. 데이터로 입증되기 전엔 어떤 룰도 늘리지 않는다. 그리고 부업 트레이더의 진짜 생존은 수익이 아니라 본업을 지키는 것이라는 사실.

김빠진 출발처럼 보였을 겁니다. 하지만 이 차분한 첫걸음이 없었다면, 나는 2주도 안 돼 시드를 태웠을 거예요.

그리고 며칠 뒤, 우리는 첫 시스템을 만들어 51건을 거래했습니다. 승률 39%. 감으로는 ‘되는 것 같은’ 느낌이었죠. 하지만 멘토가 그 데이터를 4중 검증에 넣은 순간 — 시스템은 사망선고를 받습니다. 다음 화에서, 우리가 어떻게 첫 시스템을 스스로 폐기했는지 이야기할게요.

▶ 다음 화 — 첫 시스템의 사망선고

이 시리즈는 개인의 실제 운영 경험을 기록한 글이며, 특정 종목·전략의 투자를 권유하지 않습니다. 모든 거래에는 원금 손실 위험이 있고, 본문의 수익·손실은 개인의 사례일 뿐 동일한 결과를 보장하지 않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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