복리 72의 법칙은 복잡한 계산 없이 “내 돈이 두 배 되는 데 몇 년 걸리는가”를 머릿속으로 가늠하게 해 주는 가장 단순하면서도 강력한 도구입니다. 방법은 외우기 쉽습니다. 72를 연 수익률(%)로 나누면 자산이 두 배가 되는 대략적인 기간이 나옵니다. 연 7%라면 72÷7 ≈ 10.3년, 연 9%라면 약 8년이죠. 이 한 줄이 복리의 위대함과 잔인함을 동시에 보여 줍니다.
72의 법칙이 작동하는 원리
복리는 원금뿐 아니라 그동안 쌓인 이자에까지 다시 이자가 붙는 구조입니다. 그래서 처음엔 더디게 느껴지다가 시간이 지날수록 곡선이 가팔라집니다. 72의 법칙은 이 곡선을 암산으로 잡는 근사식입니다. 정확한 두 배 기간은 로그로 계산하지만, 일상에서 비교하기엔 72÷수익률이면 충분히 정확합니다. 중요한 건 이 법칙이 양날의 검이라는 점입니다. 자산을 불릴 때는 복리가 내 편이지만, 빚의 이자나 수수료에 적용하면 같은 속도로 나를 갉아먹습니다. 연 28% 고금리 대출이라면 빚이 약 2.6년 만에 두 배로 불어난다는 뜻이니까요.
72의 법칙 비교 표: 두 배 되는 데 걸리는 시간
아래는 수익률(또는 이자율)에 따라 자산이 두 배가 되는 데 걸리는 대략적인 기간을 72의 법칙으로 계산한 표입니다. 같은 시간이라도 수익률에 따라 결과가 얼마나 갈리는지 한눈에 보입니다.
| 연 수익률(이자율) | 72÷수익률 | 두 배 소요 기간(근사) |
|---|---|---|
| 6% | 72÷6 | 약 12년 |
| 8% | 72÷8 | 약 9년 |
| 10% | 72÷10 | 약 7.2년 |
| 28%(고금리 빚) | 72÷28 | 약 2.6년 |
연 7%로 굴리면 자산이 두 배 되는 데 10년이 걸리지만, 연 28% 빚은 같은 자산을 2.6년 만에 두 배 갉아먹습니다. 같은 72의 법칙이 누군가에겐 사다리가, 누군가에겐 늪이 되는 이유입니다. 그래서 고금리 빚부터 갚는 것이 어떤 투자보다 확실한 ‘수익’일 때가 많습니다.
복리 vs 단리, 그리고 시간의 힘
단리는 원금에만 이자가 붙습니다. 연 8% 단리로 1,000만 원을 30년 두면 이자는 2,400만 원, 합계 3,400만 원입니다. 같은 조건의 복리라면 원금이 약 1억 원으로 불어납니다. 차이는 무려 세 배에 가깝죠. 이 격차를 만드는 단 하나의 변수가 시간입니다. 복리는 늦게 시작할수록 곡선의 가파른 구간을 놓치게 됩니다. 그래서 적은 돈이라도 일찍 시작하는 사람이, 큰돈을 늦게 넣는 사람을 이기는 일이 흔합니다.
가상 사례: 매달 30만 원, 30년 후
가상 사례입니다(실존 인물 아님). 30세 직장인이 매달 30만 원씩 연 8% 복리로 30년간 적립한다고 해 봅시다. 넣은 원금은 1억 800만 원인데, 복리로 굴리면 30년 후 약 4억 원 안팎이 됩니다. 원금의 세 배가 넘는 돈을 시간과 복리가 만들어 준 셈입니다. 만약 같은 사람이 10년 늦게, 즉 40세에 시작했다면 같은 월 30만 원으로도 결과는 약 1.7억 원대로 줄어듭니다. 10년의 차이가 두 배 넘는 격차로 돌아오는 것, 이것이 72의 법칙이 말하는 시간의 잔인함이자 위대함입니다.
흔한 실수
복리 계산에서 사람들이 자주 놓치는 부분이 있습니다. 첫째, 수수료와 세금을 빼지 않는 것입니다. 연 8% 수익이라도 운용보수 1%와 세금을 빼면 실제 복리는 6%대로 내려가고, 그만큼 두 배 기간이 길어집니다. 둘째, 중도 인출입니다. 복리는 끊김 없이 굴러갈 때 위력이 나옵니다. 중간에 헐어 쓰면 곡선이 매번 처음으로 리셋됩니다. 셋째, 빚의 복리를 가볍게 보는 것입니다. 고금리 빚은 자산보다 빠르게 두 배가 되므로, 투자보다 상환이 먼저일 때가 많습니다.
체크리스트
- 내 투자 수익률을 72로 나눠 두 배 기간을 가늠해 봤는가
- 수익률은 수수료·세금을 뺀 실질 기준인가
- 고금리 빚이 있다면 그 복리부터 끊을 계획이 있는가
- 중도 인출 없이 굴릴 수 있는 돈으로 시작했는가
- 가능한 한 빨리, 적은 돈이라도 시작했는가
두 배 기간을 잡았다면, 이제 목표 금액에서 거꾸로 계획을 세워 보세요. 관련 글: 역산 재무모델로 목표 세우기 · 미국 S&P500 ETF 리뷰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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