적립식이 안전하다는 말, 반만 맞습니다 (코스피 204개 구간 실측)

⏱ 3줄 요약
  • 코스피 10년 6개월을 3·5·7년 단위로 잘라 204개 구간을 전부 계산했습니다.
  • 수익률은 거치식이 이깁니다. 7년 기준 84% 구간에서 앞섰습니다.
  • 대신 적립식은 보유 중 평가손실을 절반으로 줄였습니다(-22.7% → -8.4%).

목돈이 생겼을 때 적립식 투자로 나눠 넣을지, 한 번에 넣을지 고민해보신 적 있으실 겁니다. “나눠 넣는 게 안전하다”는 말은 워낙 많이 들어서 당연하게 느껴지죠. 그래서 직접 계산해봤습니다. 코스피 일별 종가로 204개 구간을 만들어 두 방식을 전부 돌려본 결과, 통념은 절반만 맞았습니다.

계산 방법부터

2016년 1월부터 2026년 7월까지의 코스피 종가를 씁니다. 같은 총액을 두 방식으로 넣습니다. 거치식은 시작하는 달에 전액을, 적립식은 보유 기간 동안 매월 같은 금액씩 나눠 넣습니다. 시작 시점을 한 달씩 밀면서 3년·5년·7년 구간을 전부 만들었습니다.

204개
계산한 구간 수
127개월
데이터 기간
2가지
비교한 투자 방식

수익률만 보면 거치식이 이깁니다

결과는 한쪽으로 기울었습니다. 그리고 기간이 길수록 격차가 벌어졌습니다.

보유 기간 구간 수 거치식이 이긴 비율 평균 격차
3년 92개 62% +5.0%
5년 68개 74% +9.2%
7년 44개 84% +11.8%

이유는 단순합니다. 시장이 오르는 기간이 내리는 기간보다 길기 때문에, 돈이 시장에 머문 시간이 길수록 유리합니다. 적립식은 정의상 돈의 절반이 항상 대기 상태라 그만큼 손해를 봅니다.

💡 팁 여기까지만 보면 ‘적립식은 손해’라는 결론이 나옵니다. 그런데 수익률은 절반의 이야기입니다.
나머지 절반

적립식이 이기는 곳은 따로 있습니다

같은 구간에서 보유하는 동안 계좌가 얼마나 마이너스로 내려갔는지를 함께 계산했습니다. 투자를 포기하게 만드는 건 최종 수익률이 아니라 중간에 보는 이 숫자니까요.

거치식 7년
22.7% 평가손실
적립식 7년
8.4% 평가손실
거치식 5년
20.5% 평가손실
적립식 5년
10.3% 평가손실

7년 기준으로 거치식은 평균 -22.7%까지 내려갔고, 적립식은 -8.4%에 그쳤습니다. 가장 나빴던 구간에서는 거치식이 -34.4%를 찍었습니다. 1억이 6,600만 원으로 보이는 화면을 몇 년간 견뎌야 했다는 뜻입니다.

거치식이 나은 점
  • 장기 수익률이 높다 (7년 84% 구간에서 우위)
  • 시장에 머무는 시간이 길다
  • 매월 신경 쓸 일이 없다
거치식의 대가
  • 평가손실이 깊다 (평균 -22.7%, 최악 -34.4%)
  • 고점에 넣으면 수년간 회복을 기다린다
  • 버티지 못하고 팔면 손실이 확정된다

거치식이 진 구간에는 공통점이 있었습니다

5년 기준으로 거치식이 진 구간은 68개 중 18개였습니다. 그 시작 시점을 보면 패턴이 뚜렷합니다. 2017년 말~2018년 상반기, 그리고 2021년 초에 몰려 있습니다. 둘 다 시장이 뜨거웠던 고점 부근입니다.

시작 시점 거치식 적립식 차이
2018-02 0.87배 0.93배 -7.0%
2021-02 1.41배 1.58배 -10.8%
2017-11 0.86배 0.92배 -6.3%

문제는 그게 고점인지는 지나봐야 안다는 점입니다. 그래서 “고점이면 적립식”이라는 규칙은 실행이 불가능합니다.

그래서 어떻게 하면 되나

이 계산이 말하는 건 “어느 쪽이 정답이다”가 아니라, 무엇과 무엇을 맞바꾸는지입니다. 적립식은 수익률을 조금 포기하고 견딜 수 있는 계좌를 사는 방식입니다.

  • 버틸 수 있으면 거치식. -30%를 몇 년 견딜 자신이 있을 때만 해당합니다
  • 확신이 없으면 적립식. 수익률 몇 %보다 중도 포기를 막는 게 큽니다
  • 기간을 길게 잡을수록 거치식이 유리합니다. 3년보다 7년에서 격차가 큽니다
  • 절충안도 있습니다. 절반은 지금, 절반은 6~12개월 분할처럼 섞어도 됩니다
  • 본인의 과거 행동을 기준으로 정하세요. 예전 하락장에서 팔았다면 적립식이 맞습니다

이 계산은 코스피 지수 기준이고, 2016~2026년은 코스피가 1,919에서 5,594까지 오른 상승 우위 구간이었습니다. 하락으로 끝나는 10년을 만나면 두 방식의 순위는 뒤집힐 수 있습니다. 투자 방식별 특성은 금융감독원의 금융소비자 정보에서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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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 글은 직접 수집한 코스피 일별 종가(2016-01-04~2026-07-30)로 204개 구간을 계산한 결과이며,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합니다. 과거 데이터는 미래 수익을 보장하지 않고 특정 상품의 투자를 권유하지 않습니다. 최종 판단과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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